초등학교 신입생 학부모를 위한 tip
인간은 참 욕심이 많은 존재인 것은 확실하다. 아이가 태어나기 전에는 아무 문제 없이 10손가락 10 발가락 다 있고 정상이면 좋겠다. 아이가 커 가면서 아프기라도 하면 낫기만 하면 좋겠다. 하지만 문제없이 잘 크면 남들보다 이건 좀 잘했으면 좋겠어. 성격이 너무 조용해서 좀 활달했으면 좋겠고 또 다른 학부모님은 아이가 너무 밝고 활달해서 감당하기가 힘드니 좀 조용히 앉아있는 성격이면 좋겠다고 한다.
학부모 상담주간이 되면 학급의 대부분의 많은 아이들의 학부모님과 상담을 하게된다. 항상 이런 상황들이 벌어진다. 조용하면 좀 자신의 의사를 밝혔으면... 너무 활달해서 좀 차분해졌으면... 너무 말이 많으니 좀 조용한 아이였으면... 상반되는 상황들을 접하다 보면 나 자신이 정신 차리기 좋은 조건이기도 하다.
있는 그대로의 모습 받아들이기
우리는 옆집 아줌마와 방송에 잘 나가는 사람과 내가 같지 않다는 사실을 알고 있다. 하지만 우리는 아이들 교육에 있어서는 예외를 두는 것 같다. 아이들은 그 누구보다 눈치가 빠르다. 엄마의 목소리 톤, 발걸음, 손짓만 봐도 그날의 컨디션을 눈치챈다. 우리가 말하지 않는다고 아이들은 모를까? 부모님은 새 학년 새 학기를 맞이해서 누구네 아들과 딸을 두고 비교하지 않았으면 한다.
칭찬은 구체적으로 하기
나는 어린 시절 "착하다" 라는 말을 많이 듣고 자랐다. 그래서 나는 언젠가부터 착한 사람이어야 했다. 그래서 거절하기가 너무 어려웠고 양보하는 것은 당연하며 내가 그들의 기대에 맞추며 살았음을 늦게서야 깨달았다. 보통 부모님들은 우리 딸 예쁘다. 우리 아들 잘하네. 천재네. 이런 결과적인 표현들을 많이 사용한다. 아이들은 그 칭찬에 어쩌면 어린 시절의 나처럼 자신이 그렇게 되지 못한다면 어쩌지?라는 불안감에 휩싸일 수도 있는 노릇이다.
이상하게도 내 주변의 사람들은 내가 하는 칭찬을 몹시도 좋아한다. 어른인데도 내 칭찬을 들으면 그렇게 기분이 좋다나?! 둘째 아들도 엄마 칭찬을 들으면 뭔가 다른 사람에게 듣는 칭찬과 다르다고 한다. 그래서 그 이유를 아들에게 물어보았다. 그랬더니 엄마 칭찬은 미슐랭 가이드의 별처럼 뭔가 공신력있게 들린다고 한다. 나는 내가 하고 다니는 칭찬의 말을 한 번 곱씹어보았다. 나는 칭찬을 할 때 아주 세부적인 것들을 칭찬을 한다. 예를 들어서 민준아 예전에 너 그림 그릴 때는 동그라미가 조금 작았는데 엄청 커지고 선이 부드럽다. 미나야 너는 청소를 할 때 안 보이는 부분까지도 청소하네. 의자가 무거울 텐데... 사람 또한 곤충들처럼 더듬이가 있는 모양이다. 미세한 차이를 느끼고 반응한다.
결과적인 칭찬 "수학 천재네" " 착한 딸이네" ... 이런 말들은 그 결과에 부응하도록 노력해야 한다는 생각이 주어진다. 그래서 다음에 또 이 칭찬을 못 들으면 나는 부족하다.라고 느낄 수밖에 없게 된다. 그래서 끊임없이 아이들은 확인을 한다. "엄마, 나 잘해?" "엄마 나 잘 도와주지?" 이제부터 칭찬의 말도 작지만 바꿔보자. 그러려면 아이를 잘 관찰하고 관심을 가져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