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육현장 스케치/초등 수업 현장

온책읽기에 대한 질문과 대답

7000Messenger 2021. 5. 3. 21:51

질문1> 낱장으로 책을 읽으면 좋은점은 무엇인가요?
답변1> 아이들이 글을 받자마자 그 다음 이야기를 읽으려 했어요. 그야말로 신기한 현상을 경험했어요. 아이들이 보통 국어를 싫어하게 되는 시점이 3학년에서 4학년 사이라고 합니다.
이유는 글밥은 많아지는데 읽기 경험은 부족한 것이 아닐까 합니다. 또 다른 원인으로는 놀이나 즐거움 그리고 재미로 접근하는 방식에서 학습으로 넘어가는 분위기 때문이 아닌가? 라고 생각합니다. 처음 이 작품을 한 페이지를 건넸을때는 아이들의 표정에서 “길다” 라는 한숨 섞인 말을 들었습니다. 하지만 시간이 갈수록 글자의 수보다 내용에 집중하기 시작하는 것 같습니다. 특히 낱장으로 줄 경우 우리가 마치 연속극을 보는것과 같이 “다음 이 시간에 계속....” 이런 느낌으로 다가가는 장점이 있는것 같습니다.


질문2> 책을 계속 쭉 읽나요? 중간중간에 단어설명이나 내용관련 질문을 하나요?
답변2> 사실 첫 시간에는 교사인 저 자신이 두려움이나 실패에 대해 생각이 많았던 것 같습니다. 그래서 도대체 이 글을 이해하는지를 확인하고 싶어했던 것 같습니다. 따라서 질문비율이 높았습니다. 이렇게요. “세묜이라는 남자가 무엇을 하러 나왔나요? 이 아저씨의 성격은 어떨것 같아요? 이 사람의 직업은 무엇인가요? “ 하지만 지금 생각해보니 중간에 스토리가 끊기는 단점이 있던 것 같습니다. 그래서 다음 시간에는 좀 더 이야기의 흐름에 집중할 수 있도록 3~4페이지를 연속해서 읽을 작정입니다.

질문3> 독후활동 격인 “사람은 무엇으로 사는가?” 독후활동 책 만들기는 어떻게 하고 있나요?
답변3> 저 개인적으로 책을 읽으면서 좋은 귀절이 있으면 기록하는 것을 즐깁니다. 글을 읽고 그 당시에는 이 내용이 참 좋았고 떠오르는 생각들도 있었지만 금새 증기처럼 증발해버리는 경험을 하다보니 필사나 간단한 그림으로 나타내거나 아니면 떠오른 아이디어를 기록하곤 합니다. 그렇게 그것들이 다시 자신에게 녹여져서 새로운 창작물로 탄생되는 경험을 하게되었습니다. 따라서 아이들에게도 저는 이런 경험을 해봤으면 하는 바램으로 독후활동이나 뭐든 기록하는 활동을 자주 하곤 합니다. 그런 취지였기에 기존에 온책읽기를 한다고 하면 특정한 형식의 학습지는 좋아하지 않습니다. 오히려 저보다 아이들의 포맷이 너무나 창의적이고 자유로워서 감탄할 때가 많거든요. 그래서 첫 시간 저도 어떻게 이 책을 다뤄야 할 지 몰랐기에 여러 예시를 들어주었습니다.

예)세묜 아저씨의 가족은 몇 명일까? , 아이들은 몇 살일까?, 아저씨는 동네 사람들 사이에 인기가 있는 사람일까? 어떤 성격을 가졌을까? 아저씨에게 질문할 거 있어?
그랬더니 몇 명은 세묜의 가족에 대해 상상해서 그림을 그렸고 또 어떤 아이들은 아저씨에게 심층면접 질문을 했습니다.
역시 아이들은 저의 생각을 뛰어넘는 수준을 지님을 다시 한번 더 확인하게 되었습니다. 그렇다고 모두가 잘하는 건 아니었어요. 모두는 다른 생각을 가졌기에 괜찮다고 생각합니다.
아, 빠진 부분이 있어요. 잘하는 몇 명 친구들은 싫어하는 활동이지만 활동이 시작되고 15정도 지난 뒤에는 관람시간을 줍니다. 모든 아이들은 교실을 다니면서 각자의 작품을 감상하는 시간이죠. 이때 아이들은 서로에게 배우는 것 같아요. 모방이 가장 큰 교육의 방식이라 믿습니다. 그래서 어떤 아이들은 책의 형식을 따라해서 만들기도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