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단 일기 3월 첫 번째

2022. 3. 21. 16:29카테고리 없음

초등학교 새 학기는 항상 아이들에게나 교사에게 설렘과 동시에 긴장과 피로가 쌓이는 시기예요. 20년 이상 근무하면서 많은 일들이 있었어요. ‘
때로는 내 존재가 너무나도 필요한 사람으로 인정받는 것 같아 뿌듯할 때도 있었고 또 그 반대로 난 아이들에게 교육을 하면 안 되는 그런 부적합한 사람인가? ‘
하루, 한 달, 일 년 동안 다양한 스펙트럼의 감정과 생각이 저를 채색해 왔어요.  3학년 담임인 저는 요즘 많은 생각을 합니다. 내가 진짜 많은 감정과 생각으로 뒤덮여 복잡했던 이유는 내가 이 일을 정말 직업정신으로 했기 때문은 아닌가? 그때는 마치 회사에서 프로젝트가 떨어져서 열심히 연구, 적용하여 아이들의 반응이 나타나는 것에 만족을 느꼈어요. 그런데 어떤 큰 계기를 통하여 몸에 힘을 빼기 시작했어요.  힘을 뺐더니 주변이 좀 더 잘 보였어요. 나에게 집중하지 않고 둘러볼 여유 같은 것이 생겼다고 할까요? 그 전에는 내가 하는 일이 무조건 옳다고 생각하는 큰 실수를 저질렀음을 깨닫기 시작했어요. 바로 깨달았던 것이 아니랍니다. 큰 사건이 있고 6년이 지난 지금에서야 더 많은 것이 보이고 느껴지는 것 같아요.

우리 반에는 정말 말썽쟁이로 소문난 아이가 한 명 있어요. 이 아이는 저의 반이 되기 전부터 학교 내에서 이름을 떨친 아이랍니다.
이 친구는 수업시간에 그냥 복도로 나간답니다. 온 학교를 떠돌아다닌다고 하네요. 안 데리고 오냐고요? 저도 물었어요. 전 담임 선생님들로부터 들었던 내용은 그냥 아이가 학교에서 공부하는 학생이 아니라 떠도는 존재 같았어요. 심지어 급식소에서 밥도 안 먹는다고 하는… 전 이 아이를 만나기 전에 많은 생각들을 했어요. 그 친구는 내가 어떤 마음을 가지고 자신을 만났는지 모르겠죠?

3월 2일 첫 만남
9시가 넘은 시간이었어요. 노랗게 염색한 머리가 이리저리 붕 떠있고 가방끈은 어깨에 있지 않고 팔에 걸쳐져 있었어요. 저에게 관심도 없는 것 같았어요. 그냥 문을 요란하게 부딪히며 들어와서 우리를 쳐다보았답니다. 전 한눈에 이 아이임을 직감했죠. 저는 “너 자리 여기야. 앉아.”라고 말하는 순간 아이들은 “아…. 00이다” 흥분된 어조라기보다 불평과 불만의 소리였습니다.
제가 교단에 있으면서 아이가 들어오는데 한 아이를 향하여 그런 탄식 비슷한 소리를 내는 광경은 처음이었답니다. 3학년 꼬맹이들의 반응에 전 더 놀라웠답니다.
(다음에…)

#교단일기#아이지도법#교육법#말썽쟁이지도법#학교생활#교수법#상담#3월 학교#초등학생지도#담임교사#학생지도#문제아지도#교사생활#학생지도#학기초#적응