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육현장 스케치/초등 수업 현장(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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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상과 현실, 중간에서 움직여라.
이상과 현실, 어딘가에 자신의 의지대로 서 있어야! 사람을 마주하는 직업, 학생을 가르치는 교사, 환자를 대하는 의사와 간호사 같은 직업은 이상과 현실에서 방향을 잘 잡고 서있어야 한다. 이상적이거나 너무 현실적인 태도는 금물이다. 이상적인 태도와 생각은 현실에서 본인도 다치고 다른 이들에게도 좋다고 한 것이 되려 역풍을 맞기에 좋다. 또 너무 현실적인 태도를 지니면 감정이 메마르고 일상이 허무하다. 쉬는 날, 퇴근 시간만 기다리다 지쳐버리기 일쑤다. 난 이상과 현실, 두 곳 모두 극단에 있었던 적이 있다. 두 곳 모두 나에게 적합하지 않음을 깨달았다. '이 직업이 나에게 맞지 않구나. 난 자격이 없나보다 ' 이런 생각까지 했다. 그렇게 갈등하던 5년의 시간이 흘러 지금은 이상과 현실 중간 즈음에서 상황..
2023.07.26 -
문제아? 진짜 문제는 우리의 시각!
3월부터 6월까지 기나긴 여정이 끝났다. 새 학년을 맡고 한 명의 아이는 나에게 버거운 숙제같이 느껴졌다. 이 숙제는 끝이 날까? 내가 나가떨어지는 건 아닐까? 하루에도 그 아이의 기분만큼이나 나의 감정도 롤러코스터를 탔다. 아무리 이성적으로 바라보려 해도 행동하는 모든 것들이 다른 학급 친구들을 불쾌하게 만들 수밖에 없는 행동들... 책상 주변 1미터 이상 자신의 물건들이 바닥이고 책상이고 널려있는 모습, 책이 없다며 소리소리 지르는 모습, 펜이든 연필이든 뭐든 없다며 고함지르는 모습, 화가 나는 것 마냥 바닥을 쿵쿵 거리며 찍는 모습, 교실 뒤에서 다른 물건들을 만지며 자리에 돌아오지도 않고 종이를 자르거나 다른 친구를 방해하는 모습, 급식소에서는 절대 자리에 앉지 않고 맛난 게 보이면 식판 주변과 ..
2022.07.05 -
온책읽기에 대한 질문과 대답
질문1> 낱장으로 책을 읽으면 좋은점은 무엇인가요? 답변1> 아이들이 글을 받자마자 그 다음 이야기를 읽으려 했어요. 그야말로 신기한 현상을 경험했어요. 아이들이 보통 국어를 싫어하게 되는 시점이 3학년에서 4학년 사이라고 합니다. 이유는 글밥은 많아지는데 읽기 경험은 부족한 것이 아닐까 합니다. 또 다른 원인으로는 놀이나 즐거움 그리고 재미로 접근하는 방식에서 학습으로 넘어가는 분위기 때문이 아닌가? 라고 생각합니다. 처음 이 작품을 한 페이지를 건넸을때는 아이들의 표정에서 “길다” 라는 한숨 섞인 말을 들었습니다. 하지만 시간이 갈수록 글자의 수보다 내용에 집중하기 시작하는 것 같습니다. 특히 낱장으로 줄 경우 우리가 마치 연속극을 보는것과 같이 “다음 이 시간에 계속....” 이런 느낌으로 다가가는..
2021.05.03 -
온책읽기 두 번째 시간
어찌하였든 첫 시간이 성공적이었기 때문에 두 번째 시간이 어렵지는 않았다. 하지만 일과중에 신경을 쓰고 해야 하는 부분이기 때문에 그것이 어려운것 같다. 항상 뭐든 해야한다고 마음은 먹지만 그것을 해내려면 마음과 시간 그리고 무엇보다 그 일을 따로 떼어놓아야 하지 않는가? 어제 틈날때 마다 책을 인쇄를 해두어서 쌓여있으니 연탄을 준비한 엄마의 마음이다. 번호대로 읽도록 했다. 한 명 한 명 더듬거리며 작은 목소리로 얘기했지만 각자에게 읽을 페이지가 있기때문에 이해하기에는 문제가 없는것 같다. 쪽대본 처럼 한 장 한 장 주면서 뒷 얘기를 궁금해 하는 표정에서 성공임을 직감했다. 유인물을 나눠줄 때 마다 미리 읽어내려가는 아이들이 있어서 나중에는 덮어두도록 했다. 그랬더니 더 궁금한 현상을 증폭시키는 결과를..
2021.04.29 -
“우리가 하는 모든 것은 작품이다.” (4.27. 성장노트)
“우리가 하는 __ __ 것은 작품이다.” 저는 빈칸이나 두성퀴즈를 잘 이용합니다. 아이들에게 작품이 무엇인지를 물었습니다. 그랬더니 미술관에 전시된 그림을 말합니다. 미음과 디귿만 빨간색으로 쓰니 어떤 한 아이가 “모든” 이라는 정답을 생각해냈습니다. 이제는 이 문장에 대한 부연설명을 할 차례입니다. 이전 글에 성장노트에 대해 소개한 글에 이 지점이 굉장히 중요한 과정입니다. “ 얘들아, 물이 새서 아줌마가 공사하시는 분을 부른거야. 그런데 그 아저씨는 처음 볼때부터 왠지 표정에 심술이 가득하고 좀 화가 난것 같게 생겼어. 그 아저씨는 공사할 물건들을 하나씩 바닥에 꺼내고는 요란한 소리를 내면서 공사를 하기 시작했어. 그런데 시간이 조금 흐른 뒤에 아줌마는 공사하시는 분들에게 일이 있어서 나가봐야 될것..
2021.04.27 -
‘성장노트 쓰기’ 를 소개합니다.
성장노트는 마인드세팅입니다. 어떻게 보면 매일 자신을 들여다 보면서 잘하는 것과 못하는 것을 구분해서 인지할 수 있게 해 주는 메타인지적 접근입니다. *메타인지(metacognition): 자신의 인지과정에 대해 생각하여 자신이 아는 것과 모르는 것을 자각하는 것과 스스로 문제점을 찾아내고 해결하며 자신의 학습과정을 조절할 줄 아는 지능과 관련된 인식, 인식에 대한 인식, 생각에 대한 생각, 고차원의 생각하는 기술이다. 쉽게 말해서 자신이 무엇을 알고 무엇을 모르는지를 아는 것을 뜻합니다. 우리는 의외로 우리 자신을 잘 모릅니다. 어떤 책에서 저자가 왜 자신에게는 아량이 넓고 다른 사람에 대해서는 엄격한지 이유를 말하더라구요. 자신을 판단할 때는 행도이 아닌 행동의 이유, 선한 동기를 가지고 판단합니다...
2021.04.2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