떠날 채비를 해라!
몇 달 일에 치여서 컴퓨터 모니터만 보고 살았다. 창밖을 보니 봄이 되었다. 목련꽃은 져버린 지 오래라 땅바닥에 널브러져 있었다. 어제 퇴근길에는 벚꽃이 만개한 꽃구름을 보았다. 바깥은 아직 싸늘해서 옷을 여며야 했지만 차 안은 이른 여름 같이 따뜻함을 넘어섰다. 운전을 하며 이런 저런 생각을 했다. 난 또 이렇게 똑같은 한 해를 살아가야 하나? 그리하여 2024년을 강제로 맞이하며 작년은 너무 바빴지. 이렇게 담담히 또 얘기하겠지. 1000번도 더 한 느낌이다. 매일 맹수에 쫓기듯 주어진 일을 미친 듯이 해내느라 2월이 갔고 3월도 끝자락이 돼버렸다. 그렇다고 4월은 달라질 게 있을까? 과연? 난 수도 없이 많은 꿈을 꾸며 계획을 세워왔다. 물론 거창한 목표도! 지난 수첩을 펴보기가 민망할 정도다. 난..
2023.03.2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