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1. 4. 27. 17:02ㆍ교육현장 스케치/초등 수업 현장
성장노트는 마인드세팅입니다. 어떻게 보면 매일 자신을 들여다 보면서 잘하는 것과 못하는 것을 구분해서 인지할 수 있게 해 주는 메타인지적 접근입니다.
*메타인지(metacognition): 자신의 인지과정에 대해 생각하여 자신이 아는 것과 모르는 것을 자각하는 것과 스스로 문제점을 찾아내고 해결하며 자신의 학습과정을 조절할 줄 아는 지능과 관련된 인식, 인식에 대한 인식, 생각에 대한 생각, 고차원의 생각하는 기술이다.
쉽게 말해서 자신이 무엇을 알고 무엇을 모르는지를 아는 것을 뜻합니다.
우리는 의외로 우리 자신을 잘 모릅니다. 어떤 책에서 저자가 왜 자신에게는 아량이 넓고 다른 사람에 대해서는 엄격한지 이유를 말하더라구요.
자신을 판단할 때는 행도이 아닌 행동의 이유, 선한 동기를 가지고 판단합니다. 대신 남을 판단할 때는 행동이 있을 수 밖에 없었던 동기나 의도는 절대 고려하지 않고 결과만을 보고 판단합니다. 우리는 오늘 하루를 살아가면서 그런 오류를 항상 범하는것 같습니다. 따라서 자신이 아는 것과 모르는 것을 알아나가는 것이야말로 변화와 성장의 출발점이자 도착점이라 봅니다. 자신이 모르는 것을 모른채 안다는 착각 속에 살면 얼마나 얼간이 같을지... 나는 그와 관련하여 벌어질 상황들을 가끔 상상합니다. 그러면 참 나 자신이 어리석고 무지하게 느껴집니다. 그 전에는 자신을 그렇게 볼 수 없었습니다. 나는 항상 선한 의도로 행동했고 사람들에게 개미만한 피해도 주지 않는 선량한 시민이라 자부했습니다. 하지만 저의 무지를 깨닫고 무릎을 쳤습니다. 그래서 저는 변화와 성장의 중요한 키로 자신을 다른 제 3의 도구, 제 3의 눈으로 보는 활동이 필요하다는 결론에 도달했습니다.
저 개인적으로는 성경말씀을 묵상하고 책을 읽으며 동영상 강의를 자주 들었습니다. 그리고 ‘아하!’ 하고 깨닫는 지점을 수첩에 기록하고 나에 대해 몰랐던 부분을 적어두었습니다. 그리고 나아가 잘못된 부분, 무지했던 부분들, 적용할 내용들을 기록해나가기 시작했습니다. 그렇게 시간이 많이 흐른 지금은 내가 배웠던 어떤 지식보다 소중하게 나를 일깨워줬다고 자부할 수 있을 정도로 이 작업을 칭송하며 매일 하고 있습니다. 그 결과 아침기상을 외쳤지만 밤 12시가 되면 눈이 반짝이던 나는 알람없이도 새벽 5시에는 눈이 떠집니다. 살을 빼야한다는 부담감에서 시작했던 운동은 2달 이상을 지속하기가 어려웠던 나는 운동이 생활화 되었고 거의 매일 일만보 이상을 걷고 있습니다. 책을 쓰고 싶다, 나의 작품을 만들고 싶어했던 나는 서점에서 글 잘쓰는 법, 작가되는 법을 보며 그들을 부러워하기도 시기하기만 했던 시절이 있었습니다. 하지만 저는 이렇게 용감하게 글을 써내려가고 있습니다.
잠시 교실로 떠나보겠습니다. 아이들은 욕설을 아무 개념없이 그냥 밷아냅니다. 작은 일, 사소한 물건 하나로 야생동물과 같이 소리를 지르며 싸움을 해댑니다. 수업시간은 아이들에게 고문과 다를바 없습니다. 쉬는 시간이 끝난다는 신호를 알리는 종소리를 듣자 갑자기 몸에서 모든 밧데리가 빠져나가 책상 위에 털퍼덕 엎드립니다. 초점없는 눈, 비뚤한 자세, 준비되지 않는 아니 수업할 준비를 100년 기다려도 되지 않을 것 같은 시간이 흐릅니다. 교사의 설명 하나, 지시 하나에 여러 소음들이 뒤섞입니다. 교사는 그들에게 할 수 있는 최선의 잔소리 총들을 장전한 채 아이들을 향해 발사를 시작합니다. 그런데 이게 왠일일까요? 아이들은 시간이 멈춘것 마냥, 어떤 소리도 들리지 않는 것처럼 하던 행동을 그대로 합니다. 어떤 아이들은 잔소리의 총탄을 거대한 비웃음으로 잡고는 바닥에 던지며 웃습니다.
교사의 답답한 이 마음은 결국 깊이 상처를 내어 아무도 들어주지 않는 혼자만의 수업으로 결론이 나겠지요. 다시 쉬는 시간의 종이 울리면 그들은 포로와 노예의 시간을 벗어던지고 다시 자신들의 세계로 향합니다.
이것은 제가 직접 경험한 것과는 상당한 차이가 있음을 알려드립니다.
초등학교와 중고등학교 사이에 정도의 차이가 있으니까요. 하지만 교사가 느끼는 부담과 스트레스 지수는 상당합니다. 항상 나의 진정어린 간곡한 부탁들이 수증기처럼 공중에 흩어지는 모습을 보는 것은 매 한가지 일겁니다.
내가 변해갔던 것 처럼 아이들도 변할 수 있다고 믿어 보기로 했습니다. 그리고 성장노트라는 이름의 것을 준비하여 그렇게 하나씩 해보기 시작했습니다.
결론은 성공적이었습니다. 아이들은 자신이 몰랐던 자신과 마주했고 바꾸고 싶다, 변화하고 성장하지 않는 모습은 저렇구나! 를 상상하기 시작하는듯 했습니다.
성장노트, 별것 아닙니다.
청소를 하지 않는 자신을 발견하기 위해 청소하지 않은 집 영상을 틀어서 보는 겁니다. 그리고 교사는 질문을 던집니다. “얘들아, 너의 책상 위를 떠올려봐. 옷장도... “
대답할 필요는 없습니다. 그렇게 느낀점을 말하고 자신의 책상위를 그려보기도 하고 할 일도 기록합니다.
처음부터 잘하는 사람이 몇 명이나 있을까요? 그냥 하는 겁니다.
이 글을 몇 명이 읽을지 모르겠습니다. 하지만 저는 지금 저 자신에게도 말하고 있어요.
‘계속 하는거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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