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가 하는 모든 것은 작품이다.” (4.27. 성장노트)

2021. 4. 27. 17:35교육현장 스케치/초등 수업 현장

“우리가 하는 __ __ 것은 작품이다.”
저는 빈칸이나 두성퀴즈를 잘 이용합니다. 아이들에게 작품이 무엇인지를 물었습니다. 그랬더니 미술관에 전시된 그림을 말합니다.
미음과 디귿만 빨간색으로 쓰니 어떤 한 아이가 “모든” 이라는 정답을 생각해냈습니다.
이제는 이 문장에 대한 부연설명을 할 차례입니다. 이전 글에 성장노트에 대해 소개한 글에 이 지점이 굉장히 중요한 과정입니다.

“ 얘들아, 물이 새서 아줌마가 공사하시는 분을 부른거야. 그런데 그 아저씨는 처음 볼때부터 왠지 표정에 심술이 가득하고 좀 화가 난것 같게 생겼어. 그 아저씨는 공사할 물건들을 하나씩 바닥에 꺼내고는 요란한 소리를 내면서 공사를 하기 시작했어. 그런데 시간이 조금 흐른 뒤에 아줌마는 공사하시는 분들에게 일이 있어서 나가봐야 될것 같으니 공사를 잘 부탁한다고 말하고는 나가셨어. 상상해보자. 아저씨들은 공사를 처음처럼 열심히 했을까? (약간 몰아가는 느낌) 어떤 아저씨들은 상관없이 열심히 최선을 다하는 분들이 계실거야. 하지만 이 아저씨들은 달랐어. 주인 아주머니가 나가는 소리를 듣자마자 공사도구들을 가방에 던지듯이 두고는 왜이리 더워, 아 참 힘드네. 대충해. 빨리하고 가자. 하고는 대충대충 하던 일을 빨리 끝내고 가버렸어.
그런데 몇 일 뒤 어떤 일이 있었을까? (상상의 여유를 준다.) 그래, 맞아. 물새는 공사를 했는데 비가 오던날, 여전히 그 자리에서 비가 샜던 거야. 아줌마는 공사한 곳에 다시 전화를 걸어 공사를 다시 해달라고 하겠지? 그 아저씨들은 잘못을 뉘우치고 공사를 제대로 해줬을까? (상상의 여유) 그래, 그 아저씨들은 좀 나쁜 사람들이었나봐. 또 여전히 대충대충 공사를 하고 가버렸어. 그 가게는 몇 년 뒤 어떻게 되었을까? (상상의 여유)
이건 어떤 직장이나 어떤 사람이든 상관없는것 같아. 모든 사람은 대충하고 귀찮아 하는 습성이 있어. 선생님도 그래. 하지만 그게 나쁘다는 것을 알고 고친다면 그 사람은 반드시 훌륭한 사람이 될 수 밖에 없는거야. 왜냐하면 많은 사람들이 자신이 해야할 일을 마음과 정성을 담지 않고 대충하거든. 머리를 깍아주는 미용사든 환자를 치료하는 의사든 학생을 가르치는 교사든...
그럼 이것은 직업에만 해당될까? (잠시 쉼) 매일 하는 일을 작품으로 만드는 사람들이 있더라고. (해그린달- 살림 유튜버를 잠시 보여줌) 이 분은 설겆이를 해도 청소를 해도 요리를 해도 작품으로 만드는 사람이란다.

<판서 내용-사진 찍고 보니 글씨...판서가 마음과 정성이 안 담겼네요.^^)


그런데 우리도 여태껏 작품을 남겼어. 어떤 것이 있을까? (생각의 여유)
아이들이 용케 눈치채고 대답을 한다. 줄넘기, 매일쓰기, 성장노트 쓰기, 종이접기....
그래. 이런 것들은 우리가 매일 하는거야. 그런데 어떤 아이들은 이것을 이미 작품으로 만드는 친구들이 있는것 같아. 줄넘기를 예를 들어볼까? 00이 한번 일어나볼래. 이 친구는 줄넘기 연습을 할때 마음과 정성을 들이는 것 같아. 선생님은 그것을 어떻게 눈치챘을까? 아이들의 엉뚱한 대답들이 이어지다... 한 명이 “ 눈이요” 라고 한다. 내가 생각했던 것이다. 그래 선생님은 00이의 눈에서 몸에서 마음과 정성을 느낄 수 있었어. 그래서 같은 시간을 연습해도 결과가 다른 것 같아.

그럼 마음과 정성을 들이는 것에 반대는 뭘까? (생각의 여유) “아 싫어!, 귀찮아. 힘들어. 짜증나...” 결과는 대충의 결과가 나오는거야.
무언가를 할 때 마음과 정성을 들여야겠다고 생각한 친구들 말해 볼까?
매일쓰기를 할 때 마음과 정성을 들여야겠어요. 쓰기를 할 때....

그리고는 공책에 기록했다. 이렇게나 예쁘게!

< 솔직한 표현이 예술입니다.>
<아이는 자신의 생활을 떠올렸습니다>

<지난번에 칭찬받으려 하지 않겠다는 주제가 아무래도 좋았던 것 같아요. 지켜보는 이가 없어도 하겠다는 것이 비슷한 맥락이네요>